김 명 규 회장

(전)한국광고사진가협회

선조들의 청백리 정신, 잊으셨나요?

청렴과 근신, 명성과 치적 빛나는 선비 이야기

 金之岱

김지대(1190~1266)의 처음 이름은 중용(仲龍), 관향은 청도(淸道)이다.

조충이 공거(貢擧)를 맡게 되어 중용을 제일의 순위로 뽑았다. 관례에 따라 전주사록(全州司錄)에 보직되니 고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고 강력한 자와 호세한 자를 누르며 간사한 자를 적발함이 신(神)과 같으니, 아전과 백성들의 너나없이 두려워하면서도 존경했다는 것이다.

뒤에 전라도 안찰사가 되었을 때의 최합의 서자인 선명(禪名)을 만전(萬全)이라고 하는 자가 진칭(眞偁)의 한 절에 머물러 있었는데, 그는 부자였다. 그의 무리들이 횡포방자하고 특히 통지(通知)라고 부르는 자의 행패는 가장 심하였다. 만전이 그의 아버지, 할아버지의 세력을 믿고 주읍(洲邑)을 침해하므로 지대가 그를 미워하여 그가 청탁하는 일을 언제나 눌러버리고 들어주지 않았다.

하루는 지대가 그 절에 이르니, 만전이 업신여겨 욕설을 하며 나와 보지도 않았다. 지대가 바로 들어가 마루에 오르니 마루 위에 악기가 있었다. 지대가 곧 거문고를 잡아 두어 번 타고 피리를 가로 들고 부니, 소리와 가락이 무척 비장하였다. 이에 만전이 즐거운 낯으로 나와 말하기를, “마침 조그만 병이 있어서 공이 오신 것을 몰랐습니다”라고 하고 서로 즐기며 해가 지도록 술을 마셨다. 그리고 십여 가지의 일을 청탁하였다. 지대가 즉석에서 모든 것을 들어주겠다고 하고 두어 가지 일만을 보류하면서 말하기를, “이것은 행영(行營)에 가야 할 수 있는 것이니 통지라는 사람을 보내어 서로 의논하게 하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두어 날 뒤에 과연 통지라는 자가 왔다. 지대가 아전에게 명령하여 그를 포박하게 하고 그의 불법행위를 수죄한 뒤에 강물 속에 던져 버렸다.

만전은 바로 항(沆)이다. 깊이 감정을 먹고 있다가 그 아버지에 이어 정권을 잡게 되어서는 비록 백방으로 지대를 중상하려 하였으나, 지대가 청렴근신하고 과실이 없기 때문에 마침내 해치지 못하였다.

벼슬은 판사재사(判事宰事), 정당문학이부상서(政堂文學吏部尙書), 수태복(守太僕), 중서대랑평장사(中書侍郞平章事)를 역임했으며, 시호를 영헌(英憲)이라고 하였다. <出 高麗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