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軍) 선교의 역사적인 자료가 서종표 목사의 집필로

‘나는 군 선교의 열매다’ 신간발행 맨 앞장에 소개되어

나왔다. 베트남전쟁 등 여러 군 참전과정에서 군목활동

이 입증되어온 내용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으며, 군 선교

역사의 주요 내용들을 정리 소개한다. [편집자 註]

1. 한국 군(軍)선교의 역사

우리나라 군(軍)선교의 역사는 8·15해방 후 조선 경비대로 시작한 한국 군대형성과 함께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병영 내의 종교행사 보장을 위해 성직자(목사)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촉탁을 받아 군대에 들어온 성직자(목사)에 의해 병영 내에 예배를 집전하면서 선교활동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무엇 보다 특이한 일은 이후 6·25전쟁 기간 중 군대 내에 군종목사 제도가 만들어 졌다는 사실이다.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미국 군대 내에서 군종 목사가 함께하며 장병들에게 정신적 지도력을 발휘하는 모습은 한국 군인들의 눈에 기이하기도 하고 충격적으로 비추어졌다.

이후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한국군에도 군목제도가 태동되었다. (6·25전쟁 중 미군부대에 근무하던 한 카추샤 병사가 이승만 대통령에게 우리 군대에도 군종 목사가 필요하다는 절박한 서신을 보낸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런 계기와 함께 전쟁 초기부터 한국군 군종 제도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한국 교계도 이를 적극적으로 인식하여 교계지도자 한경직, 류형기 목사 등의 대정부 건의, 이승만 대통령의 지시로 군목제도가 태동되기에 이르렀다. 군목제도 운용은 해군본부로부터 시작되었고 이어 육군과 공군에서도 순차적으로 군종 제도가 시행되었다. 전쟁이 끝난 후 군목제도는 제도적으로 점차 개선되었고, 베트남전쟁에 한국군이 참전하는 과정에서 군목 활동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오늘의 군종 목사 제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군 선교는 장병들의 정신 전력 강화와 함께 군대의 영원한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면서 군대 내에서 뿌리를 내리고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1968년 북한군 청와대 기습 침투사건을 시작으로 북한의 무장 공비 침투가 빈번해짐에 따라 장병들의 사생관, 필승의 신명을 불어넣는 데 신앙이 최선이라는 판단 아래 당시 1군사령관 한신 장군의 주도 하에 장병 신앙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고, 이는 1970년대에 들어 전군 신자화 운동으로까지 발전하게 되어 군 장병의 1인 1종교 갖기가 정착하는 등 명실상부한 정신 전력 강화와 실질적 사고예방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군대 내 신자화 운동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폭발적 성장이 이루어지자 한국교회 차원에서도 군의 복음화를 격려하고 후원하려는 분위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당시 교계의 지도자였던 영락교회 한경직 목사를 중심으로 군 복음화후원회가 조직되면서 군 선교 후원이 개별교회 차원이 아닌 한국교회적인 차원으로 격상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반 단위부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신자화 운동과 진중 세례가 육군 제2훈련소 중심으로 확대되면서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장병들에게 동시에 세례(진중합동세례)를 베풀 게 됨으로서 기독교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진귀한 일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와 병행하여 미군으로부터 물려받은 막사를 개조하여 사용하는 등 열악했던 군대 내에 교회당을 건축하는 진중교회 건축운동도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되었다. 매해 수십 동의 진중교회(특히 대대급 진중교회)가 건축되었고 1990년대 말에 들어서는 군대 내 거의 전 부대(대대급)에 진중교회가 건축되는 기적 같은 역사가 이루어졌다.

이뿐만 아니다. 신병훈련소 세례 후 각급 부대에 배치되는 장병들을 지속적으로 양육하여 신앙을 유지, 성장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군종 목사들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일선 대대급 이하 진중교회에 민간 성직자를 위촉하여 선교, 목양을 담당하도록 제도화함으로써 거의 모든 부대 병영 내에서 예배, 양육이 이뤄지도록 하여 군 장병의 신앙 활동을 정착시킬 수 있었다. 이런 활동은 선교적 측면뿐만 아니라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와 정서적 안정에 도움을 줌으로써 활기찬 군 생활과 사고예방에 기여하는 등 군대 내에도 크게 유익을 끼치는 부수적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2. 비전 2020 실천운동

1970년대 빌리 그레엄 목사를 초청해서 개최한 여의도 부흥집회의 성공을 기점으로 한국교회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해서 90년대에 이르러 부흥의 최고점을 찍었다. 그 결과로 세계 대형교회 50개 순위 안에 한국교회가 24개나 들어있고 성경 수출 1위 국가라는 놀라운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엄청난 양적 부흥은 전체 인구 1/4인 1,200만 명의 기독교인과 5만개의 교회라는 수치가 이를 입증한다. 민간뿐만 아니라 군대에서도 군종 목사 제도가 도입되는 등 활발한 군 선교 사역이 진행되었다. 군 선교는 국내 선교의 최전방에서 선교의 황금어장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군대의 복음화 차원에서 한국의 군 선교와 같은 사역은 세계 그 어느 국가에서도 비슷한 일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인 사역으로 한국교회의 귀감이 될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군 선교의 모델로 삼기 충분하다.

신병훈련소에서 거행되는 대규모 진중세례는 물론, 최 일선에서 대대급 이하까지 1천여 동의 진중교회가 있고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 목회자가 배치되어 활발한 병영 선교가 이루어짐으로써 군부대의 기독교 신자 비율이 50%가 넘는 복음화 성과를 이뤄냈다. 우리 군 선교의 뛰어난 복음화 실력을 반영하듯 2001년 한국기독군인연합회(KMCF)가 ‘세계기독군인회’(AMCF)의 의장(이필섭 장로, 전 합참의장) 국가가 되었으며, 그 이후 10년 동안 의장국 국가로서 세계 군인 선교를 주도한 놀라운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말한 군 선교 사역을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며 섬겨온 ‘군복음화후원회(이사장 한경직 목사)는 88올림픽을 가짐으로 체계적인 군 선교 후원기관으로 도약하였고, 이후 제2기 이사장 곽선희 목사 체계가 되면서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로 개칭되었다. 한국교회는 교단 중심의 특성이 강해 연합사역이 쉽지 않은데 군 복음화가 민족 복음화의 지름길이라는 공통된 신념을 토대로 초교파적인 군 선교 후원 사역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이와 같은 성공적인 연합사역이 오늘날과 같은 체계적인 군 선교 후원 사역을 발전시키는 초석이 되었다.